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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 탁구의 집
작성자 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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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0년 전 그 해 여름  국민 드라마로 대히트한 "제빵왕 김탁구"를 기억하시나요?

 

빵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청년 김탁구가 역경을 이겨내고  제빵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특히  어린 시절  탁구와 탁구엄마가 살던 시골 문칸방 집과 동네를

 

이곳 한개마을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현재 한개마을에는  전통마을로서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70-80년대 지었던 옛집을  과거의 원형집으로 복원하고 있는데

 

마침 탁구의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촬영한 "광리댁" 역시 복원을 기다리고 있어 찾아 가보았다.

 

이 집의 정식 택호는 "광리댁"

 

 그러나 어린 탁구가 살던 집으로 촬영한 이후로  마을 주민들조차 이 집을 탁구네 집으로 부르고 있다.

 

 

 

 

살던 집주인이 지난 4월 이사 난 뒤 집은 텅 비었고 이미 계절이 2번 지난 터라 집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살면서 편의를 위해 덧대어 놓은 지붕을 걷어내고 나니 더더욱 빈집의 삭막함이 드러났고

 

집과 마당은 사람의 온기를 잃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아랫목이 뜨끈하게 군불을 지펴 넣었을 부엌 아궁이는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 위에 걸려있을 커다란 솥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

 

시커멓게 변해버린 몽땅 빗자루만이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마당 한편에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밖을 나오면서 대문 벽을 보니 희미하게 남아 있는 흔적이 눈길을 붙잡는다.

 

一九七二  五  五  준공

 

그 시절 초가삼간 흙집을 헐고  벽돌과 시멘트를  발라 신식으로 잘 지은 새 집의 주인이 자랑스럽게 남겨놓은 그날의 흔적 

 

이제 48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그 이전의 모습

 

초가삼간으로 되돌아 가기 직전  

 

 "광리댁"의 근대화 시절 옛집은 곧 영광을 다하고 사라질 것이다